다산 정약용이 다산 유배시절 둘째 아들 학유가 닭을 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아들에게 충고하고픈 내용을 적어 보냈다.
"네가 양계를 한다고 들었는데 양계란 참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이것에도 품위있고 비천한 것, 깨끗하고 더럽게 되는 것 등의 차이가 있다.
농서를 숙독하고 시험해 보아라.
색깔을 나누어 길러보고, 닭이 앉는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보면서 다른 집닭보다 살찌고 알도 잘 낳을 수 있도록 길러야 한다.
또 때로는 닭의 정경을 시로 지어보면서 짐승들의 실태를 파악해보아야 하느니, 이것이야 말로 책을 읽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양계다.
만약 이미 닭을 기르고 있다면 아무쪼록 앞으로 많은책 중에서 닭 기르는 법에 관한 이론을 뽑아내어 계경 같은 책을 하나 만든다면 육우라는 사람의 <다경>, 유혜품의 <연경> 같은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속사에서 한 가락 선비의 일을 찾아내는 일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
<마흔에 배우는 독서 지략> 안계환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 것.
이것이 공부이고,
점점 향상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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