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1. 소피아의 모험 1부.
고대의 왕국 오르도란, 이곳은 수천 년 동안 마법과 전설이 공존하는 땅이었다.
울창한 숲, 광활한 평원, 그리고 하늘을 찌르는 산맥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인간과 마법 생물들이 한때는 평화롭게 공존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마법의 힘은 점차 쇠퇴하였고, 이제는 잊혀진 전설로만 남아 있었다.
오르도란의 서쪽에는 고요한 시골 마을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중 하나인 브라이어 마을은 특히나 평화롭고 고즈넉한 곳이었다.
주민들은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소박한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마을에도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브라이어 마을에서 멀지 않은 산 너머 깊은 숲 속에는 신비한 힘을 지닌 마녀가 살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마녀의 숲은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숲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졌고, 그 안에는 다양한 마법 생물들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마녀를 찾아가는 길은 복잡하고 험난하며, 돌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녀의 존재는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마지막 구원의 빛처럼 여겨졌다.
브라이어 마을은 오랜 시간 동안 이 전설을 잊고 지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상 기후와 병충해, 그리고 원인 모를 질병이 주민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다시금 오래된 전설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쩌면 마녀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다시금 피어올랐다.
소피아는 아침 햇살이 방 안에 스며들기 시작할 무렵 잠에서 깼다.
침대 옆 작은 탁자 위에 놓인 시계는 일곱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열어젖혔다.
싱그러운 시골의 공기가 방 안으로 들어오며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창밖에는 아버지가 남긴 작은 텃밭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 언덕 너머로는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엄마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의사들은 방법이 없다고 했지만, 소피아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오래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이제 엄마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소피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엄마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니, 엄마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숨소리는 약해 보였다.
소피아는 엄마의 손을 살며시 잡고 속삭였다.
"엄마, 내가 꼭 방법을 찾아낼게요." 그녀는 눈물을 삼키며 다짐했다.
.....
소피아는 마을 회관 근처를 지나가다가 주민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소문 들었어? 저 산 너머 깊은 숲 속에 있는 마녀가 사람을 고친다는 이야기."
동네 주민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어왔다.
"아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는다고? 마녀라니,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
대화를 듣고 있던 사람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래도 마지막 희망이 있는 곳이라면... 한번 가볼 만도 하지 않을까? 진짜라면 큰 도움이 될 텐데."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사람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소피아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는 용기를 내어 주민들 쪽으로 다가갔다.
"저기, 잠시만요"
세 명의 주민이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까 그 마녀 이야기를 조금 더 들을 수 있을까요?"
"아, 그 이야기 말이니?
오래된 전설 같은 건데, 산 너머 숲 깊은 곳에 마녀가 산다고 해. 그녀가 사람을 고친다는 이야기가 있긴 해."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은 여전히 회의적인 표정이었다.
"소피아, 그런 이야기를 믿고 싶겠지만, 그건 그냥 전설일 뿐이야. 실제로 그런 마녀가 있을 리 없잖아."
그러나 소피아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전설이라도, 제가 시도해볼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제 엄마가 많이 아프세요. 병원에서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어떤 가능성이라도 찾아보려고 해요."
"소피아야, 생각해봐. 숲은 너무나도 위험해. 그곳엔 야생 동물들이 많고, 특히 밤에는 더욱 위험할 거야."
"저도 그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엄마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있어요."
소피아가 주먹을 가만히 쥐면서 말했다.
"그래도... 숲은 길이 복잡하고, 어떤 경우엔 길을 잃기도 하잖아. 네가 방향감이 없다면 큰일 날 수도 있어."
"길을 잃을 위험은 있겠지만, 제가 숲의 정령들에게 길을 물어보면 되겠죠. 그들이 마녀의 위치를 알고 있을 거예요."
좀 더 확신을 가지고 대답했다.
"그래도 숲에는 함정이나 위험한 장소들이 많아. 숲 속에는 사냥꾼들이나, 더 나쁜 경우엔 야수들이 덤벼들수도 있어."
"그런 위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이걸 해야 해요.
엄마가 더 이상 병원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저는 무엇이든 해야 해요."
소피아가 마음을 다잡으며 말했다.
"너의 마음이 절박하다니 알았다.
위험해 보이지만, 숲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줄게. 그 마녀는 숲 속 아주 깊은 곳에 살고 있다고 하니, 숲에 도착하면 마녀가 사는 곳을 알만한 단서를 발견할지도 모르니 말이야."
"정말요? 어떻게 하면 그곳에 갈 수 있을까요?"
"산으로 가는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숲의 경계에 도달할 거야. 그 후엔 숲의 정령들에게 길을 묻는 게 좋을 거야. 그들은 마녀의 위치를 알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조심해야 해. 숲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까."
"정말 마녀가 존재해서 네 엄마를 고쳐줄 수 있기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도움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녀는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