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준호 - 010
#10. 무기와 방패 사용법 연습.
준호는 방패를 완성한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만들어만 놓고 제대로 쓰지 못하면 소용없겠지. 연습을 해야겠어."
그는 천천히 일어나 자신이 만든 장비들을 살펴보았다. 창, 돌팔매, 그리고 방패. 이 도구들은 이제 그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자, 어디 한번 해보자."
준호는 먼저 창을 들어 올렸다. 생각보다 무거웠지만, 그래도 다룰 만했다. 그는 호수 주변의 빈 공간을 찾아 기본적인 자세부터 연습하기 시작했다.
"음... 이렇게 들고... 이렇게 찌르는 건가?"
처음에는 매우 어색했다. 창을 제대로 쥐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준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동작을 반복했다.
날이 갈수록 준호의 움직임은 조금씩 나아졌다. 창을 다루는 손놀림이 더 자연스러워졌고, 자세도 안정되어 갔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였다.
돌팔매 연습도 시작했다. 호수 주변에 작은 돌들을 목표물로 세워두고 연습했다.
"워,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처음에는 돌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때로는 자신의 발치에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준호는 끈기 있게 계속 시도했다.
"자, 이번엔 맞출 거야."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정확도가 높아졌다. 가끔은 목표물을 맞추기도 했다. 그때마다 준호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번졌다.
방패 사용법도 연습했다. 방패는 생각보다 무거웠고, 다루기 어려웠다.
"우와, 이거 균형 잡기가 쉽지 않네."
그는 먼저 방패를 들고 서 있는 기본 자세부터 연습했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며 방패로 몸을 가리는 연습을 했다.
"위에서 오는 공격을 막으려면 이렇게... 옆에서 오는 건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준호의 동작은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방패의 무게에도 조금씩 적응해 갔다.
준호는 매일 같은 방식으로 연습을 반복했다. 창 연습, 돌팔매 연습, 방패 연습,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함께 사용하는 종합 연습. 그리고 배가 고플 때마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연습했다.
하지만 준호는 열매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매일 남은 열매의 양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식사량과 연습 시간을 조절했다.
"열매가 줄어들고 있어... 시간이 얼마 없어."
준호는 열매를 최대한 아껴 먹으며 효율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는 연습 시간을 줄이는 대신, 더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쉬는 시간에도 머릿속으로 동작을 반복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시간은 없지만,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해."
시간이 흘렀다. 준호는 동굴 벽에 작은 흔적들을 남겨 대략적인 시간을 계산했다. 일주일, 이주일... 한 달이 지나고 있었다.
한 달이 지날 무렵, 준호의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창을 다루는 손놀림은 더욱 섬세해졌고, 돌팔매의 정확도도 크게 높아졌다. 방패를 다루는 것도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
"이제 좀 쓸 만해진 것 같아."
준호는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호수 주변에 여러 개의 목표물을 세워두고,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며 연습했다.
"자, 저쪽에서 적이 공격해온다고 생각하자."
준호는 재빨리 방패를 들어 올려 가상의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 곧바로 창을 들어 반격했다. 그의 동작은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졌다.
"좋아, 이번엔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해보자."
그는 돌팔매를 꺼내 멀리 있는 목표물을 향해 돌을 날렸다. 돌은 거의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췄다.
"와, 진짜 맞았어!"
준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계속해서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며 연습했다. 때로는 여러 적을 동시에 상대하는 상황도 연출해보았다.
"헉... 헉... 체력도 많이 좋아졌어."
준호는 자신의 진전에 만족감을 느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열매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내일... 내일이면 떠나야 해."
그는 남은 열매를 세어보았다. 정확히 하루 치 분량만 남아있었다. 이것은 그가 계획했던 대로였다.
"이제 정말 준비가 된 것 같아."
준호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제 동굴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물론 아직도 두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자신감도 생겼다.
"내일... 내일 아침에 나가자."
준호는 마지막으로 남은 열매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자신의 장비들을 점검했다. 창, 돌팔매, 방패...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그날 밤, 준호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내일 있을 모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뒤섞여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이대로 동굴에만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야 해.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해."
준호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천장의 빛나는 돌들이 여전히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 빛을 보고 있자니 조금씩 마음이 차분해졌다.
"내일은... 내일은 새로운 시작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준호는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그의 꿈속에서는 이상한 생물들과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그를 부르는 것 같은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이 밝았다. 준호는 일찍 일어나 마지막 점검을 했다. 무기, 갑옷, 방패, 그리고 남은 열매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자, 이제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