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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8~6급 공부

아이들 한자 공부를 시키며..

아이들에게 한자 공부를 시키는 중이다.
앞으로 계속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질 것이기에 미래에 아이들이 한자를 안다면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다.

한자를 거의 모르던 내가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 먼저 한자를 외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한자를 외우게 했다.
아빠도 같이 공부하면서 아이들에게 시키니 아이들도 거부하지 않고 같이 공부한다.
아빠가 자기들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있으니 이해하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한글 프로그램으로 한자 문제를 만들었다.
한 글자씩 직접 타이핑해서 문제를 만들었다.
문제 한 장을 만드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문제가 많지 않아 크게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운 글자가 많아질수록 이 방법으로는 써야 할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엑셀을 사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랜덤 문제를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하다가 찾게 된 방법이 rand() 함수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rand() 함수는 임의의 숫자를 만들어 준다.
한자 옆에 랜덤 함수를 이용해 숫자를 만들고 이것을 오름차순으로 정리하면
한자들의 순서가 임의로 배치된다.
이렇게 임의로 배치된 한자를 양식지에 배치해서 문제지를 쉽게 만들 수 있었다.

기존에는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아 불편함을 감수했지만,
불편함이 너무 커지니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던 것.
궁해서 변했고, 결국 통하게 되었던 것이다.
발명품은 필요나 불편함에서 나오게 된다더니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엑셀 rand() 함수를 이용해 문제를 쉽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것도 조금씩 번거로워졌다.
다시 불편함이 커지기 시작했다.
배운 한자가 많아질수록 시험 쳐야 할 한자도 늘어나면서 매일 쳐야 할 시험지 문제가 바뀐 것.

함수를 깊이 이해하거나 컴퓨터 언어를 안다면 멋지게 문제를 해결할 텐데
이런 실력이 없으니 내 능력 안에서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았던 것이다.

이 문제는 랜덤 함수와 요일별로 시험 치는 문제를 따로 배치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지금까진 이 방법으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문제를 만들고 있다.
완전 자동은 아니지만 길게 잡아 3분만 투자하면 일주일치 랜덤 문제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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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이들이 한자 쓰기를 힘들어해 음 쓰기로 시험 방법을 바꿨다.
한자 쓰기는 시간이 너무 걸려 시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도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확실히 한자보단 음을 쓰는 게 시험 치는 시간이 짧다.

음 쓰기나 읽기로 시험을 보고 있는데,
이 방법의 문제는 한자를 쓰지 않다 보니 아이들이 자꾸 한자를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외울 때라도 한자를 써봐야 하는데, 자꾸 눈으로만 외운다.
이렇게 외워서는 금방 잊기에 며칠 뒤면 아이들이 쉽게 잊어버린다.

요즘에는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매주 새로 배우는 글자는 한자로 쓰기 시험도 병행하고 있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끝나기에 이것도 완벽한 방법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무튼 문제를 내는 방법도, 시험 치는 방법도 자꾸 바꾸면서 최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최고의 방법을 찾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해 본 방법 중에 최선이라 여겨지는 방법으로 아이들과 공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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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가고 있다.
약 10개월 동안 한자 공부를 했고, 아이들은 300~400자 정도 한자를 외운 것 같다.
언제 날 잡아 몇 글자를 외웠는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1년 전에는 전혀 몰랐는데, 함께 공부하면서 이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2022년 1월 10일부터 시작한 한자 공부.
애들이 친 시험지를 모아 책으로 엮으니 3권이 되었다.
a4 용지에 시험 친 것 1권, 그리고 각자 a5 용지에 시험친 것 2권.
시험 결과를 모아놓았을 뿐이지만, 아이들이 그동안 노력한 결과물이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실행하면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1000글자. 이 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예정이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이 수준에 이를 것이라 예상한다.
지금은 지겹고 하기 싫어하기도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몸으로 이해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다른 일을 할 때도 확신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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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아이들이다.
한자 공부를 싫어하면서도 아빠가 하자고 하면 응해 준다.
고맙고, 그런 만큼 아이들 머릿속에 한자를 더 선명하게 남겨주고 싶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한자들이 무의식의 저편에 있지 않고,
의식의 범위 안에 남아있어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고 싶다.
이것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현재는 이게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해 줄 일이라 생각한다.
한자 공부라는 형태로 아이들에게 행동을 강요하지만,
진정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꾸준한 노력이 주는 혜택이다.
꾸준히 실행하면 수준이 올라간다는 것을 아이들이 꼭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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