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들기

이세계 준호 - 007

#7. 무기 강화

준호는 호수 가에 앉아 자신의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손가락을 꼽으며 우선순위를 정했다.

"일단 더 나은 무기, 식량 확보, 그리고 물 저장 방법... 이 세 가지부터 해결해야겠어."

그는 천천히 일어섰다. 첫 번째 과제인 무기 개량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 내 창은 너무 허술해. 더 강하고 날카로운 걸 만들어야 해."

준호는 주변을 둘러보며 적당한 나뭇가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 긴 나뭇가지 하나가 들어왔다. 그것은 다른 것들보다 단단해 보였고, 길이도 적당했다.

"이거면 되겠어."

그는 나뭇가지를 집어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가지 여기저기에 작은 나뭇가지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이대로는 쓰기 힘들겠어. 정리해야겠다."

준호는 주변에서 날카로운 돌을 찾아 들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작은 가지들을 돌로 긁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점점 요령이 생겼다.

"이렇게 하니까 훨씬 나아지는걸."

작업을 하면서 준호는 이 세계의 나무가 지구의 것과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나무의 질감이 더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했고, 은은한 향기도 났다.

작은 가지들을 모두 제거한 후, 준호는 나뭇가지의 끝부분에 집중했다. 그는 날카로운 돌을 이용해 끝을 조금씩 갈기 시작했다.

"뾰족하게 만들면 더 위험한 무기가 될 거야."

시간이 지나면서 준호는 손바닥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잠시 작업을 멈추고 손을 살펴보았다.

"아... 물집이 잡혔네."

손바닥 여기저기에 붉은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통증이 점점 심해졌지만, 준호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이 정도 가지고 포기할 순 없어. 계속해야 해."

그는 이를 악물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물집이 터지고 아팠지만, 준호는 끝까지 나뭇가지를 다듬어 나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 돼."

작업을 하면서 준호는 이 세계에 대해 생각했다. 어떻게 여기 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당장의 생존이 더 중요했다.

마침내, 몇 시간의 고된 작업 끝에 나뭇가지의 끝이 뾰족해졌다. 준호는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와, 생각보다 날카롭네."

이제 그의 손에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창이 들려있었다. 나뭇가지는 매끈하게 정리되었고, 끝은 위협적으로 뾰족했다.

준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꽤 쓸만한 무기가 된 것 같아."

그는 아픈 손을 무릅쓰고 창을 몇 번 휘둘러보며 균형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조금씩 감을 잡아갔다.

"연습이 필요하겠어. 하지만 이제 좀 더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을 것 같아."

준호는 물집 잡힌 손을 바라보았다. 아팠지만, 동시에 뿌듯함도 느꼈다.

준호는 무기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동굴 속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배가 몹시 고파진 것을 보니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마침내 그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돌팔매 하나와 끝이 뾰족한 창 하나가 그의 곁에 놓여 있었다.

"휴... 생각보다 힘들었네." 준호는 땀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그는 호수 가에 앉아 남은 열매를 먹었다.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지자 조금씩 기운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호수의 물도 한 모금 마셨다. 차갑고 깨끗한 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며 상쾌함을 주었다.

"이제 좀 쉬어야겠어."

준호는 이끼가 두껍게 자란 곳에 누웠다. 천장의 빛나는 돌들이 마치 별처럼 반짝였다. 그는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728x90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세계 준호 - 009  (0) 2024.07.09
이세계 준호 - 008  (0) 2024.07.09
이세계 준호 - 006  (0) 2024.07.09
이세계 준호 - 005  (0) 2024.07.09
이세계 준호 - 004  (0)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