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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준호 - 002. 특별전시실

#2. 특별전시실

준호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특별전시실 문 앞에 섰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끼며, 열쇠를 꺼내 들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열쇠를 돌리자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숨이 멎는 듯했다. 희미한 조명 아래 진열된 국보급 유물들이 그를 맞이했다. 고려청자의 푸른빛이 은은하게 빛났고, 조선시대 왕실 유물들은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준호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유물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관장님이 준 체크리스트가 들려 있었다. 하나씩 확인하며 정리작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훈민정음 해례본'이었다. 유리 케이스 안에 조심스럽게 보관된 이 문서는 한글 창제의 원리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훈민정음 해례본이구나." 준호는 경외심을 담아 중얼거렸다. "세종대왕께서 직접 서문을 쓰셨다고 하던데... 정말 대단해."

그는 잠시 문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비록 옛 한글이라 읽기는 어려웠지만, 그 역사적 가치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다음으로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고려시대의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었다. 푸른빛 도자기 위에 정교하게 새겨진 학과 구름 무늬가 그를 매료시켰다.

"이 청자의 색감이 정말 아름답네..." 준호는 감탄했다. "고려시대 장인들의 기술이 이렇게 뛰어났다니. 오늘날의 기술로도 이런 걸 만들기 어렵다고 하던데."

그는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며 청자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다. 천 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세 번째로 준호가 마주한 유물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었다. 유리 케이스 안에 안치된 이 불상은 그 우아한 자태로 준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구나." 준호는 경외심을 담아 중얼거렸다. "국보 제83호라고 들었어. 삼국시대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이라고 하던데."

그는 불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리고 깊은 사색에 잠긴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드러운 곡선과 균형 잡힌 비례, 그리고 섬세한 세부 표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불상의 미소가 정말 신비롭네..." 준호는 감탄했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1500년도 더 된 작품인데 이렇게 생생하다니."

그는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며 불상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아름다움과 위엄은 여전했다.

정리를 계속하던 중, 그의 시선이 유리 케이스 안의 또 다른 유물에 고정되었다. 그것은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였다. 준호는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유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천상열차분야지도구나..." 준호는 경외심을 담아 중얼거렸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 태조 4년(1395)에 제작된 천문도로, 한국 천문학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었다. 1,467개의 별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고, 24절기와 28수(宿)도 표시되어 있었다.

준호는 유물 설명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고구려의 천문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 우리나라 고유의 별자리 체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해."

그는 잠시 천문도에 새겨진 별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좇았다. 600년도 더 된 유물이 이토록 정교하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리 작업을 계속하면서, 준호는 각 유물들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겼다. 고려청자의 아름다움, 조선백자의 우아함, 그리고 각종 왕실 유물들의 위엄까지. 그는 이 모든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작업을 거의 마무리할 즈음, 그의 시선이 구석에 있는 작은 상자에 멈췄다. 체크리스트에는 없는 물건이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준호는 그 상자 앞으로 다가갔다.

"이상하네... 이건 뭐지?"

준호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오래된 듯한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중앙에 달린 펜던트는 그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청동 재질로 보이는 이 펜던트는 둥근 형태에 지름이 약 5cm 정도였지만, 그 무게감은 예상 외로 묵직했다.

펜던트의 표면은 복잡한 기하학적 무늬로 가득했다. 마치 우주의 비밀을 담고 있는 듯한 나선형 패턴이 중심에서 바깥으로 퍼져나가고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알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 문자들은 어떤 언어와도 닮지 않았으며, 보면 볼수록 그 의미를 알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특히 중앙에는 태양과 달이 겹쳐진 듯한 독특한 문양이 눈에 띄었다. 이 문양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빛을 반사하며 미세하게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준호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만, 그 환상적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펜던트의 가장자리에는 일곱 개의 작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각각 다른 색을 지닌 이 보석들은 마치 무지개의 색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이 보석들은 빛에 따라 각기 다른 깊이감을 보여주며,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색상이 미묘하게 변화했다.

펜던트 뒷면에는 섬세한 선으로 그려진 별자리 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이 별자리들은 준호가 알고 있는 어떤 천문도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마치 다른 세계의 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지도는 신비로움을 더해주었다.

준호는 펜던트를 손에 쥐는 순간, 이상한 온기와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마치 펜던트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그는 이 펜던트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준호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오래된 듯한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중앙에 달린 펜던트는 그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청동 재질로 보이는 이 펜던트는 둥근 형태에 지름이 약 5cm 정도였지만, 그 무게감은 예상 외로 묵직했다.

펜던트의 표면은 복잡한 기하학적 무늬로 가득했다. 마치 우주의 비밀을 담고 있는 듯한 나선형 패턴이 중심에서 바깥으로 퍼져나가고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알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 문자들은 어떤 언어와도 닮지 않았으며, 보면 볼수록 그 의미를 알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특히 중앙에는 태양과 달이 겹쳐진 듯한 독특한 문양이 눈에 띄었다. 이 문양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빛을 반사하며 미세하게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준호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만, 그 환상적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펜던트의 가장자리에는 일곱 개의 작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각각 다른 색을 지닌 이 보석들은 마치 무지개의 색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이 보석들은 빛에 따라 각기 다른 깊이감을 보여주며,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색상이 미묘하게 변화했다.

펜던트 뒷면에는 섬세한 선으로 그려진 별자리 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이 별자리들은 준호가 알고 있는 어떤 천문도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마치 다른 세계의 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지도는 신비로움을 더해주었다.

준호는 펜던트를 손에 쥐는 순간, 이상한 온기와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마치 펜던트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그는 이 펜던트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준호의 손가락이 펜던트에 닿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펜던트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순식간에 특별전시실 전체를 가득 채웠고, 준호의 눈을 멀게 할 정도로 밝았다. 빛은 단순히 밝은 것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공간을 휘감았다.

"뭐, 뭐야?!" 준호는 놀라서 외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갑자기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묻혀버렸다.

준호는 본능적으로 펜던트를 떨어뜨리려 했지만, 그의 손은 마치 펜던트와 붙어버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공포와 혼란이 그를 덮쳤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그는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특별전시실의 유물들이 빛에 비춰 기이한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모든 유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누구 없어요? 관장님! 도와주세요!" 준호는 필사적으로 소리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는 이상한 소음에 묻혀갔다.

펜던트를 쥔 손에서 이상한 온기와 미세한 진동이 전해졌다. 준호는 눈을 뜨려 했지만, 빛이 너무 강렬해 도저히 뜰 수가 없었다. 그때, 그는 펜던트의 문양들이 빛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손바닥을 통해 중앙의 태양과 달 문양이 회전하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 공간이 왜곡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별전시실의 모습은 점점 흐려지고, 대신 알 수 없는 형체들이 준호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빠진 것 같았다.

준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이건 분명 꿈일 거야. 아니면 환각? 어쩌면 박물관의 특별한 전시 효과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가 느끼는 감각은 너무나 생생했다. 손에 쥔 펜던트의 질감, 피부를 스치는 이상한 바람, 그리고 귓가를 울리는 묘한 소리들... 이 모든 것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갑자기 준호는 강한 흡입력을 느꼈다. 그의 몸이 펜던트 쪽으로 끌려가는 듯했다. 공포와 흥분이 뒤섞인 채, 그는 다시 소리쳤다. "누구 없어요? 제발 누가 좀 도와주세요!"
하지만 아무도 그의 외침을 들을 수 없었다. 주변의 모든 것이 빠르게 회전하며 더욱 흐려졌고, 준호는 점점 의식을 잃어갔다. 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일 아르바이트는 어쩌지? 부모님께 연락도 못 드렸는데... 시험 공부는 언제 하지? 이대로 사라져버리는 건가?'

마지막 순간, 준호는 이상하게도 평온함을 느꼈다. 마치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의 의식이 완전히 암흑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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