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은 서른다섯 살에 아내 지영과 결혼했고, 지금은 마흔여덟이 되었다. 두 딸, 첫째 수진은 13살이고, 둘째 하진은 12살이다. 민준은 IT 회사에서 일하며, 최근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야근과 주말 근무는 이제 그의 일상이 되었다. 지영은 가정주부로 아이들을 돌보며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어느 날 저녁, 민준은 집에 돌아와 지친 몸을 소파에 눕혔다. 지영이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똑같지 뭐.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민준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때 수진과 하진이 방에서 나와 아빠에게 달려왔다.
“아빠, 오늘 학교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했어요!” 수진이 활기차게 말했다.
“아빠, 저도 새로운 춤을 배웠어요!” 하진이 웃으며 덧붙였다.
민준은 피곤한 눈으로 딸들을 바라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아빠는 지금 너무 피곤해서 얘기할 힘이 없구나. 미안해, 얘들아.”
딸들은 아빠의 말에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지영이 딸들을 다독이며 말했다. “아빠가 너무 피곤하니까, 내일 이야기하자, 응?”
며칠 후, 수진의 학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진은 기대에 차서 민준에게 말했다. “아빠, 학교에서 가족 행사에 꼭 와주세요! 선생님이 아빠도 오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민준은 회사에서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있어 망설였다. “수진아, 아빠가 그날 회의가 있어서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수진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방으로 돌아갔다. 민준은 마음이 무거웠지만, 회사 일이 너무 중요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며칠이 지나고, 민준은 프로젝트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 바빠졌다. 야근과 주말 근무가 일상이 되었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어느 날, 지영이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민준 씨, 수진이랑 하진이 많이 외로워해요. 특히 수진이는 아빠가 가족 행사에 오기를 너무 바래요.”
민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도 알아.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중요해. 성공하면 우리 가족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야.”
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해요. 그걸 잊지 말아줘요.”
가족 행사 당일이 다가왔고, 민준은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날 아침, 수진이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아빠, 오늘 꼭 오실 거죠?”
민준은 딸의 눈을 보며 잠시 망설였다. “수진아, 아빠가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 하지만 약속은 못해.”
수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가에 맺힌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알았어요, 아빠.”
민준은 출근길에 마음이 무거웠다. 회사에 도착해 중요한 회의를 준비하면서도, 딸의 실망한 얼굴이 떠올랐다. 회의가 시작되고, 민준은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가족에 대한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회의 중간에, 민준의 상사가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민준 씨, 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민준은 잠시 멈칫했다. “저는 이 프로젝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때 민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민준은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전화를 확인했다. 그것은 지영의 메시지였다. “수진이 많이 실망했어요. 지금이라도 올 수 있으면 와주세요.”
민준은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그는 상사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가족 행사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상사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이해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민준 씨, 가족이 중요하죠. 다녀오세요.”
민준은 서둘러 회사 밖으로 나갔다.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하는 동안, 그는 수진의 실망한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이 아팠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운동장으로 달려갔다. 이미 행사가 시작된 지 한참이었지만, 민준은 멈추지 않았다.
수진은 무대 위에서 혼자 발표를 하고 있었다. 민준은 숨을 고르며 무대 아래로 다가갔다. 수진은 아빠가 온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민준은 미소 지으며 딸에게 손을 흔들었다.
수진은 아빠를 보자마자 눈물이 고였다. 발표를 마친 수진은 무대에서 내려와 아빠에게 달려갔다. “아빠, 정말 와주셔서 고마워요!”
민준은 딸을 꼭 안아주며 말했다. “미안해, 수진아. 아빠가 너무 늦었지. 하지만 이제는 아빠가 여기 있어.”
그날 이후, 민준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회사에서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지영도 남편의 변화를 보며 기뻐했다.
민준은 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수진과 하진은 아빠와의 시간을 통해 더 행복해졌고, 민준도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몇 달 후, 민준은 회사에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이번에도 바쁜 일정이 예상되었지만, 민준은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상사에게 말했다. “저는 이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 가족도 중요합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후로, 민준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최선을 다했다. 수진과 하진은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정말 즐거워했다. 사소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을 두 아이는 기뻐했다.
민준은 이 모든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족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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